노후 생활
창 밖을 보며 찾은 작은 빛
은빛여행자
2025. 4. 1. 02:2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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집순이로 살아온 나는 하루가 늘 비슷하다. 아침에 눈 뜨면 커피 한 잔 내리고, 집안을 정리하고 좋아하는 음악소리에 의지하며 시간을 보낸다. 나이 들면서 ‘이게 다인가’ 싶어 마음이 무거웠던 날이 많았다. 친구도 별로 없고, 밖으로 나갈 용기도 부족한 내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. 그런데 어제, 티스토리에 첫 글을 올리고 나서 뭔가 달라졌다. 세상과 연결된 기분, 그 작은 설렘이었다. 오늘은 창밖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을 적어본다. 비 오는 소리가 제법 따뜻하게 들리고, 베란다에 놓인 화분이 어제보다 조금 더 싱싱해 보였다. 화려한 삶은 아니어도, 집 안에서 눈에 띄는 이런 작은 변화들이 나를 살게 한다. 나이 먹는 게 꼭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다는 걸, 요즘 조금씩 깨닫는다. 당신도 집 어딘가에서 비슷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, 잠깐 창밖을 봐요. 의외로 작은 빛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. 은빛 시간은 그렇게 천천히 흐르는 거니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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